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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첫 제목, 그리고 이 블로그에 내가 쓰고 싶은 것

잼미난블로그 2020. 8. 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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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저품질 낙인 받고 한 동안 방황하다 이 곳을 찾았습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패널티를 받아야 하는지 혼자 광분하다가 네이버의 갑질에 굴복한 셈이지요.

 

어쩌겠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지 않겠어요.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한참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 했습니다. 

 

내가 뭘 쓰고 싶은 것인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가야할까?

 

첫 글에 대한 첫 제목은 무엇으로 할까?

 

여러가지 잡 생각들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고, 내가 내린 결론은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다.

 

즉 나를 구성하는 나를 여기에 써보고자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럼 '나'를 쓰고자 하는데 내가 누구지? 내가 어떤 사람이지? 나를 어떻게 표현하지? 

 

쓰는 것이 아니고 질문만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나란 존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분명 '나'일텐데

 

나에 대해서 쓰려고 하니 막막하기가만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기준을 정하고 나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1. 나의 이름을 대신할 수 있는 단어나 표현을 찾아보자

와이프가 나를 부르는 애칭?"쌩원"

나의 딸들이 부르는 "아빠"

직장에서의 "땡 팀장"

친구들의 "야", "왠수", "저질"

사이버상의 "아다지오"

 

2. 다른 이들이 보는 나는 어떻게 생겼나?

안경 쓴 사람

키가 평범한 사람

머리카락이 뻗뻗한 헤어스타일

흰머리 듬성듬성

애연가

날씬한 체형

나이대에 맞지 않는 배 안나오는 사람

아이들의 아빠

평범한 얼굴

문신이나 흉터가 없는 혐오감 들지 않는 이미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미지

 

3.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어떤 것이지?

아이들의 "아빠 최고", "아빠 사랑해", "아빠 좋아"

맛있는 음식

졸릴 때 잘 수 있는 여유

멋있는 장소에서 사진 촬영

월급날, 용돈 받는 날

아이들 좋아하는 것 사주기

선물 받을 때

눈치보지 않고 글 쓸때

평소 갖고 싶던 제품을 구매했을 때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풀렸을 때

 

4. 나의 단점은?

너무 계획적이다.

계획적이다 보니 일처리가 느리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싫은 것을 강하게 싫다고 타인에게 말하지 못 한다.

아는 것은 많은데 깊이가 없다.

시력이 안 좋다

음식을 구별한다

배고프면 짜증을 낸다

하기 싫은 것이 너무 많다

수학을 못 한다.

영어를 못 한다.

나의 업무에 대한 잔소리

내 사생활에 대한 참견

 

5. 나의 삶 중에서 타인에게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쁜 딸들이 있다.

사랑하는 와이프가 있다

범죄경력이 없다

오래사귄 친구들이 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치성이 없다.

나만의 블로그가 있다

사진을 잘 찍는다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

드론을 갖고 있으며,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책을 읽는다.

중고등학교 재학 때 개근상을 받았다

대학교 때 장학금을 받았다

발표를 잘한다.

 

6. 사회에서 정한 바른 길에서 벗어난 일탈행위는?

와이프 몰래 비자금 만들기?

급할 때 노상방뇨

옆집 대추나무 서리

운전 중 신호위반

업무 중 숨어서 낮잠자기

 

위에 이렇게 생각나는데로 나열했을 때 인정하기 싫은 것도 있지만, 역시 '나'라는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정신과 의사 중에 정해신 이라는 분이 있는데 '나'라는 존재감이 흐려지면 병이 든다고 한다.

 

연애인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삶에 대한 촛점이 '나'가 아닌 '타인'이 되어 서서히 '자기성'의 소거가 진행된다고 한다. 

 

이 말은 자신을 구성하는 중심이 내가 아닌 대중이 되어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되어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의미로,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자. 

 

수학을 싫어하고, 영어도 못 하고, 대기업 직원도 아니고, 가진 재산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난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사랑스런 두 딸이 있다.

 

그거면 된거다.

 

이 아이들이 웃으며, 원하는 것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줄 수 있는 '나'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딸 자랑하는 아빠로서의 나를 찾았군요. ^^

 

다음 글들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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